어제와 어제는 비록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가늘게 비가 내렸습니다.
이맘때쯤 농부들은 비에 대해 약간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하늘만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23년의 봄은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도 추위를 싫어해서 초봄의 느낌은 좋은데 봄꽃과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아쉽네요. 며칠 후 낙엽의 노란 새싹이 녹색을 띤다.
아침저녁으로 아내와 함께 산과 들판을 산책합니다.
원래 은행나무가 무성했던 산을 해마다 베어내고 더 좋은 꽃과 열매를 맺는 살구나무를 심고 그 은행나무 그늘에는 참나무를 심었습니다.
봄과 초여름 사이의 전통 시장.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테이블에 있는 신선한 채소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는 푸른 채소의 고마움을 잘 몰랐습니다.
어찌 보면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런 것들의 가치와 맛을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년이 되어 푸른 채소를 키우는 이에게 봄마다 고개를 내밀어 주셔서 감사하고,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기다림을 즐기며 힘차게 자라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지난해 3월 참나무와 버드나무에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균주를 접종한 데 이어 내년에는 봄나물 외에 버섯도 식탁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은 뒷마당에 가서 머리 달린 고구마순을 파고 고구마 뿌리 몇 개를 파고 또 고구마순의 어린순과 참나무와 새싹도 따봤습니다.
나도 심지 않고 잘 자라는 싹을 따서 물로 씻어 바구니에 담고 물기를 뺍니다.
작년에는 콩나물을 많이 따서 데치고 볶음밥에 찍어먹고 간장에 재워먹고 지인들에게 줬는데 올해는 좀 다른 것 같다.
과일 나무도 매년 수확되기 때문에 덤불이 같은 일을 하도록 강제하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는 것을 잊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사물을 감상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 이미 중년이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릴 때는 위만 올려다 보고 내려다볼 시간이 없다.
, 옆으로, 뒤로. 그러니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고, 옆도 뒤도 가끔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