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가문의 살인: 미남부 스캔들 시즌 2 (Murdaugh Murders: A Southern Scandal Season 2-2023)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극. 이로 인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이 발칵 뒤집히고, 이 지역을 주름잡는 명문가에 얽힌 끔찍한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출처: 넷플릭스작년 여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벌어진 존속 살인 사건 다큐인 머독 가문의 살인: 미남부 스캔들 시즌을 소개했었다.

당시 그 지역의 법조계를 잡고 있던 법조계 마피아 가족에 벌어진 비극과 어떻게 그 가족의 아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가족의 아버지인 알렉 머독이 용의자로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과정까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시즌 1의 마무리는 알렉 머독과 장남 버스터와의 옥중 통화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으로 마쳤다.

통화 내용이 알렉이 아들에게 넷플릭스에서 나에 관한 다큐를 만든다고 하는데 너는 뭐 아는 것 없느냐로 끝을 내길래 시즌 2가 나올 여지를 남겨 두었다고 생각했더니… 당연히 시즌 2가 나왔고 추천 영화에 계속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머독 가문의 살인: 남부의 스캔들 (Murdaugh Murders: A Southern Scandal-2023)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극. 이로 인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이 발칵 뒤집히고, 이 지역을 주름잡는 …blog.naver.com

 

시즌 2도 역시 3부작으로 구성이 되었다.

각 부당 러닝 타임이 3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정주행을 할 수 있는 분량이다.

1편은 A Normal Day라고 해서 법정에서 소개가 된 알렉 머독의 부인인 메기와 아들 폴이 포함된 평범한 하루가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그려진다.

메기와 폴이 살해당하고 난 뒤 출동한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해 찍은 알렉과의 인터뷰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나중에 법정에서 중요 증인으로 채택된 가사도우미이자 친구인 비앙카를 통해 메기가 부잣집 아낙임에도 불구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2편에도 계속해서 검사 측이 배심원들에게 그려주고 싶었던 메기와 폴의 인간다운 이미지를 돕기 위해 폴의 친구들의 증언도 곁들여진다.

이들은 시즌 1의 주인공과도 같은 인물들이었다.

2편에서 좀 놀라게 했던 부분은 머독 가족의 개인 용품들이 경매에 나왔다는 것이었다.

경매를 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경매품을 구입해 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대체 죽은 사람의 물건을 사다가 뭘 하려고… 경악했다.

특히 그들이 쓰던 진공청소기를 구입한 사람이나 죽은 사람들과 그 가족의 사진이 들어있는 디카를 구입한 사람들은 정신구조를 연구하고 싶을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부모님 집에서 몸이 아픈 부모님을 돌보던 셀리의 증언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알렉이 알리바이로 댄 것처럼 오랜 시간 부모님 집에 머물지 않았고 사건이 난 후 자신에게 최소한 45분 이상 머물렀다고 증언하라는 간접적인 압력을 넣었다고 증언했다.

3편에는 알렉의 먼 친척인 에디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사건이 나기 전 알렉을 도와 돈 세탁을 해주었고 또 알렉이 가지고 있었던 약물중독 문제에도 관련이 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는 사람이었다.

인터뷰에서 에디는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현재 기소되어 돈 세탁과 알렉의 자살을 꾸미는 것을 도왔다는 혐의로 재판 중이다.

사건 후 1년이 지나 폴의 전화기에 들어있던 영상이 발견이 되었고, 폴이 죽기 몇 분 전에 찍힌 영상에 알렉이 자신의 개의 이름을 부르는 육성이 녹음되어 있어 그의 알리바이가 무너졌다.

배심원들은 자신의 부인과 아들을 죽인 알렉을 살인 혐의로 평결을 내렸고, 판사는 알렉에게 1급 살인 혐의 2개를 적용해 종신형을 두 번 살도록 선고했다.

대체 사람에게 어떤 귀신이 씌우면 자기 가족을 살해할 수 있을까? 폴의 음주 보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균열이 사법계 마피아라 불리는 머독 가족을 무너뜨릴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또 가문의 가오와 횡령한 돈의 추궁을 피하기 위해 가족을 죽일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것이 돈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존재인가?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의 생각이고 정작 인면수심으로 가족을 죽인 알렉은 너무도 당당했다.

증언 중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묻는 말에 A tangled web we weave (우리가 엮은 얽힌 거미줄)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 번 거짓말을 하니 계속 거짓말을 해야 했다고, 그럼에도 자신은 부인과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알렉은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부디 그냥 감옥에서 썩도록 남겨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